(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미국의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특이 수급이 나오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전일 3년 만기 국채선물(KTB) 6월물은 18만2천292계약 거래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내린 날답게 이번 월물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KTB 거래량은 금통위 이슈가 아니면 17만계약 근처에도 온 적이 없다. 금통위 관련 이슈가 대규모 거래와 사상 최저금리를 유발하는 패턴이 재현됐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일 거래량을 급증시킨 주요 투자자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한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KTB를 8천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금리인하 후 차익실현에 나선 일부 국내 기관과 다르게 강한 매수세를 다시 보였다. 외국인은 추가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가 확정되고채권시장을 관망하려 했던 시장참가자들에게는 아주 불편한 일이다. 외국인은 원래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 다수의 국내 기관이 쉬는 시기에는 더 무시하기 어려운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인 상태에서 예기치 못하게 외국인이 움직이면 부담은 더 확대된다. 다음주에는 미국 FOMC와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까지 기다리고 있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긴장감이 해소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 등 단타 매매세력에서 특이 수급이 나오는지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 이슈를 소화하고 관망세가 연출될 수 있지만, 대다수 시장참가자가 만약을 대비해 움직일 준비는 마쳤을 것이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을 변화하려는 시도도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9시에 한은 창립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9시에 월간 재정동향을 발간한다.

◇ 美 금리 하락…환율 상승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54bp 하락한 1.6868%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0.81bp, 2.38bp 떨어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00원)보다 3.8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11%) 하락한 17,985.1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1.3%) 낮아진 50.56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