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에 기반해 진행됐던 위험자산 투자가 다소 둔화한 데 따라 1,160원선 부근으로 반등해 등락할 전망이다.

전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인하에 기대가 적지 않게 형성되는 점도 가팔랐던 달러화의 하락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그동안 롱처분에 집중하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전일에는 금리 인하에 편승해 소폭의 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변화 조짐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지난 주말의 5월 고용 부진 충격이 희석되는 중이다. 전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대비 4천명 줄어든 26만4천명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5월 고용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4월 도매재고가 0.6% 늘어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다른 지표들도 나쁘지 않았다.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달러인덱스도 93포인트대에서 지난밤 94포인트대를 회복하는 등 달러 약세도 주춤해졌다.

반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일자(23일)가 다가오면서 파운드와 유로 등이 약세 압력에 노출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배럴당 51달러선도 넘어서며 탄력적으로 올랐던 국제유가도 차익실현이 나오며 소폭 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누그러졌다.

중국 위안화가 꾸준한 약세 압력에 노출되어 있는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58위안대로 올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전 레벨을 회복하는 등 최근 달러 약세 흐름에서도 꾸준히 반등했다.

전일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내외금리차가 더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보유 채권의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전일 외국인 보유 국고채 및 통화안정채권(통안채) 1조3천억원 가량이 만기 도래했고, 이날은 1조7천억원 가량이 만기다.

아직 채권 자금의 이탈 현상을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한은 금리 인하 현실화로 자금을 빼내가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반면 국내 증시로는 전일 4천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는 등 외국인 투자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11%) 하락한 17,985.1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7%) 떨어진 2,115.48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8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1.6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1.3% 하락한 배럴당 50.5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6.00원)보다 3.8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선 부근으로 반등해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을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 추세 인식와 단기적 반등 기대가 맞서며 확실한 방향성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 창립 65주년 기념사를 내놓는다. 일본에서는 5월 기업물가지수(CGPI)가 나오는 것 외에 해외에서도 특이 일정은 없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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