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입찰 실망감과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 지속으로 미국 달러화에 지난 1월 이래 처음으로 주요 레벨인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29달러보다 0.004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944달러까지 밀려 지난 1월11일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3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61엔보다 0.31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한때 101.05엔까지 떨어져 지난 10월4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0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99엔보다 0.05엔 높아졌다.

이탈리아는 이날 5년만기 국채 30억유로 어치를 입찰했다. 평균 낙찰금리는 6.47%를 나타내 한 달 전 입찰 때의 6.29%를 웃돌았다. 이는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오는 12월27일로 예정됐던 올해 마지막 입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 국채입찰 실망감이 확산됐고 유로존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유로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해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는 데 시장이 충격을 받은 상황이며 1.28달러 근처까지 하락한 이후에나 추가 하락분위기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엔과 관련,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엔화에 올해 최저 수준(100.75엔)을 향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강한 지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 선이 무너진다면 다음 지지선들은 99.55엔과 97.10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이 유로존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주장하는 유로채권 발행과 구제기금 증액,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매입 등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유로채권 도입을 반대한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앞으로 도입될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합한 전체 구제기금 규모는 5천억유로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유로채권 도입은 위기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면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16일에 나올 예정인 잡지 '브리 네덜란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화 위기 혹은 부채 위기가 2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 정상들이 위기를 진화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유럽 위기로 내년 미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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