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채권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이 금리 방향에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4.46bp 하락한 1.6422%를 기록했다. 나흘째 금리가 떨어지며 지난 2013년 5월2일 이후 최저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고 시사했을 때보다 더 금리가 낮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4.05bp, 3.21bp 내렸다.

미국이 이달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채권 매수세가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까지 수급을 자극하고 있다. 대외 환경이 채권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맞춰 채권금리를 사상 최저까지 끌어내린 서울채권시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큰데 대외 동향만 보면 매수세를 놓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6월이 지나서 지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지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외국인이 계속 원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지도 미지수다. 국내 통화정책 기대가 약할 때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달러-원 동향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최근 달러-원 환율은 오름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2.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50원)보다 6.00원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 등 단타 매매세력의 눈치를 보는 장세가 예상된다. 가격 부담 속에서 글로벌 채권 강세를 얼마나 반영하는지가 금리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국고채 입찰 결과에 따라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을 일부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나올 수 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세로 돌변하면 적정금리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다. 이들은 지난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4만8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의 순매수 규모는 684계약에 불과하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고 외국인의 수급이 급변하는지 살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9시40분부터 선매출을 포함한 국고 5년물을 입찰에 부친다. 한국은행은 오전과 오후에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91일물 입찰을 진행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85포인트(0.67%) 하락한 17,865.3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49달러(3%) 하락한 49.07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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