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지난해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시장도 덩달아 출렁였다.

지난해 상장 종목 중에는 삼성생명(4조8천881억원)과 대한생명(1조7천805억원) 같은 초대형 종목이 없었던 데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심해지면서 많은 종목이 상장 일정을 늦추거나 보류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공모규모는 2010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다만, 4분기 들어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IPO를 미루던 업체들의 상장을 재개한 덕분에 공모시장의 열기는 막판에 다소 살아났다.

이 와중에 2009년 1위에 올랐다가 2010년에 7위로 주춤했던 우리투자증권이 작년에는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주관순위에서 2위로 떨어졌지만, 건수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발표한 '2011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IPO 주관순위(화면 8417)에 따르면 2011년 공모시장의 주관 규모는 총 4조2천5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조908억원의 2010년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상장된 기업 수(73개)도 전년(96개)에 비해 24% 감소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이집트 민주화 시위와 리비아 사태,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공모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다, 2분기 들어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하이마트 등 중대형 종목의 청약이 흥행하면서 공모시장이 다소 살아났다.

그러나 3분기부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부각돼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IPO 시장도 다시 침체됐다. 그 결과 3분기 공모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8% 축소된 3천536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상장심사를 통과했던 GS리테일은 상장 일정을 연말로 연기했고, IPO를 준비하던 LG실트론과 한국실리콘 등도 상장계획을 보류했다. 특히 중국고섬이 회계문제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중국 기업의 상장 계획은 대거 철회됐다.

다행히 4분기 들어서는 국내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찾으면서 상장일정을 연기했던 기업 중 상당수가 공모작업을 재개했다. 이 덕분에 지난 9월 1건까지 떨어졌던 상장건수가 10월 4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1건으로 늘었다.

이동호 신한금융투자 IPO 부장은 "공모시장은 기업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전반적인 주식시장 분위기에도 많이 좌우된다"며 "올해는 유독 해외 이슈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 시장도 큰 부침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주관금액 기준 순위에서는 우리증권의 부활이 돋보였다.

2009년에는 주관순위에서 1위에 올랐던 우리증권은 2010년에는 7위로 떨어졌지만, 2011년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항공우주, 하아마트, GS리테일, 넥솔론 등 올해 상장된 대형 종목 대부분을 주관하며 9천171억원의 실적을 올린 덕분에 2위와의 격차가 2천371억원에 달했다.

한국증권은 2010년에는 주관순위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그러나 건수에서는 총 16건을 주관해 2위인 우리증권(11건)과 격차를 벌렸다.

이 외에도 대우증권(5천506억원)과 미래에셋증권(4천969억원), 현대증권(3천997억원)이 5위 안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에 2위에 올랐던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에는 3천52억원을 주관해 6위를 기록했다.

또, 2010년에는 각각 14위, 26위로 그쳤던 동양종금증권(1천549억원)과 하나대투증권(1천218억원)이 지난해에는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10년에는 무려 4곳이나 10위 안에 진입했던 외국계 IB는 지난해에는 씨티그룹(933억원) 한 곳만이 하이마트 상장에 참여해 10위를 기록했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