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 아시아증시는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큰 폭 하락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급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582.18포인트(3.51%) 내린 16,019.1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4월28일 이후 최대 하락률로 지수는 4월1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토픽스지수는 46.18포인트(3.47%) 하락한 1,284.5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일부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브렉시트 지지 세력이 예상보다 더 많을 수도 있을것이란 예상을 키워 증시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

안전 통화로 분류되는 엔화에 대한 선호 움직임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105엔대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라는 의미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1.25엔 밀린 105.71엔을 기록했다.

다이와SB인베스트먼츠의 몬지 소이치로 매니저는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우려로 도쿄증시가 하락했다"며 "일부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브렉시트 현실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인스 선임 트레이더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겁먹게 만들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강한 경우엔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진단했다.

한편, 일본국채(JGB) 금리는 브렉시트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JGB 금리는 오전 거래에서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0.165%까지 밀렸다.

20년과 30년 만기 JGB 금리도 각각 0.175%와 0.245%로 내리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3.96% 낮아졌고 소프트뱅크와 미즈호파이낸셜이 각각 4.73%와 2.93% 떨어졌다.

◆대만 = 대만증시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의확산으로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79.26포인트(2.06%) 떨어진 8,536.22에 장을 마쳤다.

'용선제'를 맞아 지난 9~10일을 휴장했던 대만증시는 이날 1% 넘는 약세로 장을 출발한 뒤 낙폭을 차츰 확대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 1월 4일(2.68%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자 대만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쳤다.

주요 기업 대부분이 큰 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는 2.11% 하락했고, 2위 훙하이정밀은 3.32%밀렸다.

라간정밀은 2.50%, 델타전자는 1.64% 각각 하락했다.

◆중국 = 단오 연휴 끝에 13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4.09포인트(3.21%) 내린 2,833.07에 장을마쳤다.

개장부터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장 막바지에 급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2월 25일(6.41%) 이후 최대치다.

거래량은 1억6천900만수(手), 거래대금은 1천985억위안으로 전장보다 소폭 늘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76% 급락해 1,827.36을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3천300만수, 3천906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촹예반(ChiNext) 지수는 6.03% 급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중국 증시 회복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후구퉁에서는 8억8천만위안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19거래일 만에 순유출세로 전환됐다.

외인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5월 소매판매, 투자 지표 등의 부진 탓에 전반적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0% 증가해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와 똑같았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작년보다 10.0% 증가해 예상치이자 전월치였던 10.1% 증가에 다소 못 미쳤다.

특히 5월까지 누적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 역시 예상치·전월치였던 10.5% 증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선전증시 중소형 기술주들이 약세장을 주도했다.

IT설비와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등 업종은 7% 안팎의급락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항생전자(600570.SH)는 8.38%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0.46%, 1.51%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29.65포인트(2.52%) 하락한 20,512.99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212.05포인트(2.40%) 하락한 8,619.9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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