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 투자 회피 심리가 지속하는 데 따라 1,17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이날부터 열리는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FOMC 외에도 이번주는 달러화의 상승을 자극할 만한 이벤트들이 다수 대기 중이다.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오는 16일 결과를 내놓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대한 경계심도 크다. BOJ가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깜짝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오는 15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점도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벤트다. 중국 A주가 편입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서의 자금유출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 편입에 실패할 경우도 중국 증시가 부진하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위험이 있다.

중국의 역외 달러-위안(CNH)이 6.6위안선을 넘나드는 등 위안화 약세가 지속하는 점도 달러 매수를 지지하는 변수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부진 이후 달러 약세 추세가 유지되는 만큼 달러화의 상승이 탄력적이진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롱심리가 우위를 점하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를 반영하며 전일부터 달러 매수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전일 2% 가까이 급락하는 등 브렉시트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채권 시장 중심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는 점도 달러 매수에 유리한 여건이다.

다만 전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천억원 가량 원화채권을 순매수하며 만기 물량의 롤오버가 확인된 점은 대규모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거래가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86포인트(0.74%) 하락한 17,732.4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7.01포인트(0.81%) 낮은 2,079.0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2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2.1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는 전장대비 0.4% 하락하며 배럴당 48.88달러로 내렸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3.40원)보다 0.5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도 1,17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 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달러 약세 추세에 기반한 고점 매도 심리와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맞서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연다. 호주에서는 중앙은행(RBA) 부총재보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4월 산업생산 수정치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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