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대기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발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3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3.08bp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으로 금리가 떨어지며 1.5%대를 위협하게 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13년 이후 1.5%대로 들어가 본 적이 없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02bp와 2.64bp 하락했다. 그만큼 채권 매수세가 강하다.

브렉시트의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ICM일 일간지 가디언의 의뢰로 브렉시트의 의견을 전화·온라인 조사한 결과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을 제외하면 찬성이 반대보다 6%포인트 많았다. 약 2주 전과 비교하면 찬성은 1%포인트 높아졌고 반대는 그만큼 내렸다.

유고브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국민이 7%포인트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찬성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브렉시트 우려까지 출현하면서 서울채권시장도 바닥을 탐색 중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매수가 낫다는 국내 기관이 다수였다. 국고 3년물은 이제 1.2%대를 노리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리 하단을 탐색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리인하 후 빠르게 확산하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자본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이 꾸준히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가격 부담이 어디서 커지는지 살피며 금리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급변하는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들은 전일 엿새 만에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에는 순매수였다가 장 후반에 변심했다. 다만, 최근 현물채권시장에서는 만기 연장(롤오버)이 활발히 진행 중인 탓에 외국인 자금은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고민은 상당히 깊어질 것이다. 국고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차가 30.4bp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물로 매수가 좀 더 몰리면 20bp대다. 이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아니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장중 장기물과 단기물의 방향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3.40원)보다 0.5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86포인트(0.74%) 하락한 17,732.4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9센트(0.4%) 낮아진 48.88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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