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시가 작년 6월 5천선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경신한 지 꼭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가는 반토막 수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9 해외증시분석)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2,833.07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역대 최고치로 마감한 6월 12일의 5,166.35에서 45.16% 하락한 것이다.

그해 상하이 증시는 6월 폭락 이전까지 15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투기 세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 등에 급락하기 시작한 주가는 거품 붕괴 우려에 한 달 만에 30% 이상 폭락했다.

이후 당국의 개입에 주가가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8월 주가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높아지면서 추가 하락했다.

9월 들어 안정을 찾던 상하이증시는 올해 1월 다시 위안화 약세 움직임으로 급락해 1월에는 2,600선까지 내려갔다.

상하이증시가 올해 1월 28일 기록한 저점(종가기준)인 2,655.66보다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은 6.68%에 그친 2,800선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 대책에도 지수가 3,000선을 넘지 못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작년 7월과 8월 증시 안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만 1조5천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개인 주식투자자인 트레이시 리는 작년 여름 주가 폭락으로 3천달러 이상을 잃었다. 그는 주가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이후 정부의 개입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해 베팅을 늘렸지만, 오히려 손실은 확대됐다.

그는 AFP에 "모두가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라며 "그래서 친구가 추천해준 종목을 샀지만, 올해 투자금의 35%를 잃었다"고 말했다.

교은국제의 홍 하오 주식 전략가는 "정부는 정책을 통해 시장을 부양해서는 안 된다"라며 "규정에 기반을 두고 공개적이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데만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작년 폭락장에서 깊은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본토 주식이 추가 하락할 요인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를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이라며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이는 하락장에서 패닉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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