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따른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다음날 오후 2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어난 4천556억4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 전망을 웃돈 것이다.

4월 소매판매는 애초 발표와 같은 1.3% 증가였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올해 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소매판매는 지난 두 달 동안 강한 모습이었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긍정적 소매판매는 올해 2분기 미국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을 나타낸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소매판매 둔화로 연율 0.8%에 그쳤다.

미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가 1.4% 상승해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를 웃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 강세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 2014년 초 이후 최장기 상승을 보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5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3.6에서 93.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93.6이었다.

미 상무부는 4월 기업재고가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2% 증가를 밑돈 것이다.

4월 기업판매는 0.9% 증가해 2014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3월에는 0.2% 늘어났다.

이날 장 마감 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중국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보류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6포인트(0.33%) 하락한 17,67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4포인트(0.18%) 낮은 2,075.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9포인트(0.10%) 떨어진 4,843.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둘러싼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다음날 오후 2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미국 경제 상황과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옐런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날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소재업종과 에너지업종, 임의소비업종이 내린 반면 산업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은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1.8%와 1.6%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휘발유와 온라인 판매 호조로 증가해 올봄 소비지출이 강한 모습임을 나타냈다.

지난 5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유가 반등 영향으로 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미국 소기업들의 신뢰도는 경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도 소폭 상승했다. 4월 미국의 기업판매는 2년여만의 최대 증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기업재고가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와 옐런 의장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4% 내린 20.5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5bp 하락한 연 1.611%에서 거래됐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4bp 오른 0.722%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43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 호조로 오름폭을 서서히 줄였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세계적인 안전자산 매수를 강화하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0.032%로 내려보냈다. 분트 10년물은 0.002%에서 마쳤다. 같은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2bp 내린 1.147%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동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한때 1.569%(트레이웹 제공)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사상 최저치는 2012년 7월 기록한 1.404%다.

이에 대해 핌코글로벌스트래직어드바이저의 리처드 클래리다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해외의 낮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다며 해외의 유동성 완화는 효과적으로 미국 내에서 통화 여건을 긴축적으로 만들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 경제지표는 기업재고를 제외하고 호조를 보여, 연준의 늦여름 기준금리 인상기대를 높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지표 호조로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오름폭을 거의 다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2%, 7월 21%, 9월 40%, 11월 42%, 12월 59% 반영하고 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브렉시트 우려로 분트도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는 상황은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며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인상을 고수하는 매파 성향을 보여도 국채 장기물 시장은 반대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특히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가 하락할 때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등장했다며 이런 현상은 미 국채시장에 거품이 낄 가능성도 함께 키운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소매판매 지표와 수입물가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주목하면서도 고용시장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5월 소매 판매 지표 발표 후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도 2.6%로 기존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제레미 로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세계 경기 약세와 달러 강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증했지만 고용시장이 왜 예상보다 더 둔화했는지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레트 빅스는 "경제 지표는 유가가 하락하고, 금리는 낮으며 임금은 오를 것이라고 보여준다"며 "이 모든 것은 소비자들이 매우 잘할 수 있다고 가리키지만, 금융위기 이후 굳어진 경계심이나 조심스러움이 기저에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21엔보다 0.12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9달러보다 0.008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8.8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88엔보다 1.01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브렉시트 응답이 우위인 설문조사가 계속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에 대해서는 내렸지만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유로화에 대해서는 올랐다.

유로화는 브렉시트 시 추가 EU 탈퇴 회원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와 엔화에 대해서 모두 하락했다.

엔화는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어 105엔에서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TNS의 설문 결과 브렉시트 지지가 47%로 반대 응답 40%보다 많이 나왔다. 최근 선데이타임스와 가디언 등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온 바 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미국, 독일, 일본 등의 국채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 경제지표는 기업재고를 제외하고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늦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엔화에 대한 낙폭을 줄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둔 영향으로 오전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와 수입물가 상승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다음날 기준금리는 동결해도 매파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키운다고 내다봤다.

소비는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긍정적 소매판매는 2분기 미국 성장세가 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른 전략가들은 5월 고용시장 부진이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나 5월 소매판매 지표로 어느 정도 지워질 수는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6월 고용 증가가 시장 기대 이상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옐런 연준 의장이 매파 발언이 올해 두 차례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정도일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브렉시트로 커진 시장의 불안상태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화는 달러나 유로화에 대한 과매도(숏) 거래가 늘어나면서 1.41121달러로 전일보다 0.01541달러(1%) 하락했다.

스위스프랑화는 엔화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화에 대해서 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따른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0.8%) 낮아진 48.49달러에 마쳐 나흘 연속 떨어졌다.

영국은 오는 23일 브렉시트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시행한다. 이에 따른 영국과 유럽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 경제 건강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으로 원유시장의 강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진입했고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지속했다.

최근의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영국인들의 비율이 50%를 넘어섬에 따라 이에 따른 경제 하강 위험이 투자자들의 원유선물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민간 및 기업들의 부채 급증과 부실 우려에 따른 성장률 둔화 예상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2년 동안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며 올 하반기에 원유시장이 균형을 찾고 있다고 밝혔으나 유가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IEA는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2013년 이래 전세계 원유공급이 처음으로 중대한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데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기관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 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같은 비율을 증가세를 보이며 전세계 하루 수요가 9천740만배럴을 보일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전날 월간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와 캐나다의 공급 차질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에 전세계 원유시장이 균형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관련, 많은 거래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매우 섬세하면서도 균형을 갖춘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경제가 더 강해졌고 금융 여건이 완화됐음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지만 브렉시트 우려로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시장을 공황상태로 몰고 갈 수준의 매파적 발언을 자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투자자들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특히 브렉시트 현실화시 유럽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2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브렉시트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우려가 원유시장의 강세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부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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