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유보되면서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MSCI는 중국 본토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하고, 우리나라도 선진시장 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A주가 신흥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자금이 이탈할 수 있었던 만큼 그동안 달러화 상승 재료로 작용해 왔다.

불안 재료 하나가 줄어들면서 1,180원선 부근 상단의 저항력은 세질 수 있다.

다만 달러화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날 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

5월 고용지표 부진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인식이 강화됐지만, FOMC 이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인 언급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적지 않다. 옐런 의장은 5월 고용 부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도 했다.

전일 발표된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어나 예상치를 웃도는 등 고용지표 이후 나온 지표들도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옐런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 그동안 후퇴했던 달러 강세 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음 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금융시장도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밤 1.12달러선도 밑도는 등 낙폭이 확대됐다.

투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되살아나기는 어려운 만큼 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시도가 꾸준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MSCI 신흥지수 편입 실패로 중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브렉시트 우려에 따라 위험자산의 부진이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6포인트(0.33%) 하락한 17,674.8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4포인트(0.18%) 낮은 2,075.32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5bp 내렸고, 2년 국채금리는 0.4bp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8% 하락한 배럴당 48.49달러에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7.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3.20원)보다 3.1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브렉시트 불안감이 팽배한 런던 시장에서 급등하며 장중 한때 1,18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초반에는 중국의 MSCI 신흥지수 편입 실패와 달러화 반등을 기존 롱포지션 축소 기회로 활용하려는 일부 역외의 움직임 등으로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런던 등 역외시장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롱플레이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창조경제민관협의회에 참석한다. 장마감 이후 FOMC 결과가 나오고,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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