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부양책 기대가 약화한데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유럽 금융시스템 건전성 우려와 미국 주택시장의 취약성이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으나 시장에서 기대한 3차 양적 완화(QE3)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3년 반 만에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25bp 인하했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이튿날 나올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사전에 조치를 취한 것으로 여겼다.

▲일본 = 도쿄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따른 실망감에 급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80.46P(2.09%) 내린 8,459.26으로 장을 마쳤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16.01P(1.8%) 하락한 714.74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 완화를 언급하지 않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가중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돼 투자가 위축됐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져 도쿄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엔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내자 수출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TSE) 33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 철강관련주와 보험주, 펄프ㆍ제지관련주가 크게 내렸다.

▲대만 = 대만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80.66P(1.14%) 밀린 6,999.65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해 침묵함에 따라 Fed의 완화정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유럽과 미국, 중국의 수요가 모두 부진해 대만의 5월 수출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이는 증시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그리스 6월 총선을 앞두고 유럽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되자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가권지수가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TSMC와 혼하이 정밀이 각각 2.4%와 6.9% 떨어졌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경기 악화를 가리킬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68P(0.51%) 내린 2,281.4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약 5개월 반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당국이 9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3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통화 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은 이튿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소매 판매, 고정자산투자(FAI)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전일 1년 만기예금과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해 3.25%와 6.31%로 각각 조정했다.

인민은행은 또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적용 상한을 기준금리의 1.1배로 올리고 대출금리의 하한을 0.8배로 낮췄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은행 수익이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금융주가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 증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내일 나올 지표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75.95P(0.94%) 내린 18,502.34를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120.67P(1.27%) 하락한 9,352.79로 장을 마쳤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증시를 부양하는 대신 이튿날 나올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는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상하이증시와 마찬가지로 홍콩증시에서도 은행주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21.37P(0.77%) 하락한 2,737.89로 마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