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데 따라 1,160원대 후반으로 반락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17년과 2018년 말의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각각 1.625%와 2.375%로 낮췄다. 지난 3월의 전망치는 각각 1.875%와 3.000%였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올해 한 번 금리 인상 의견은 지난 4월 1명이었던 데서 이번 회의에서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금리선물시장의 올해 12월 인상 가능성이 47%로 떨어지는 등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함께 FOMC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어 온 상황에서 상승 재료의 한 축은 해소된 셈이다.

달러화도 이날은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달러화의 낙폭이 커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 주 중(23일) 예정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투표 결과를 확인하기 이전까지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전일 달러화가 1,180원선까지 올랐다가 1,170원대 초반까지 반락하는 등 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다.

달러화가 1,160원대로 떨어지면 브렉시트를 대비한 저점 인식 달러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BOJ가 이번 회의에서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만에하나 기습적으로 완화정책이 발표되면 달러화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가 달러-위안 거래기준환율을 6.6위안선 위로 올리는 등 위안화 절하 유도 정책 기조가 지속하는 점도 달러 매도 베팅은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런던 등 유럽증시가 반등하는 등 브렉시트 관련 불안감도 추가 확산은 제한되고 있는 점은 달러화이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비둘기파적 FOMC에도 브렉시트 등에 따른 불안감이 유지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5포인트(0.20%) 하락한 17,640.1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2포인트(0.18%) 낮은 2,071.50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7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3.6bp 되밀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1% 떨어진 48.01달러로 5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3.30원)보다 3.0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선 부근에서 시작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이후 달러 약세에 따른 추가 롱스탑 물량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달러호 1,160원대 중후반에서는 브렉세트 불안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환건전성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연다. BOJ는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호주에서는 5월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