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스페인이 유로존의 4번째 구제금융 지원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로화의 낙폭이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1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62달러보다 0.004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434달러까지 급락했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9.4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02엔보다 0.5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63엔보다 0.16엔 밀렸다.

중국 경제지표 약화 전망 역시 위험거래 약화를 부추겼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유지해 유로화의 낙폭이 그나마 제한됐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세계 경제회복 둔화를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유로존 위기에 대한 조기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뒤 뉴욕증시가 반등해 유로화 낙폭 역시 줄어들었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찰스 가스파리노는 이날 백악관이 유럽 정상들에게 미국식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도입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가스파리노는 백악관과 재무부와 직접 접촉하는 월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유동성 투입과 예금 보증, 대출 보증을 포함한 미국식 TARP 도입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7천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회사를 지원하는 TARP를 도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가 이번 주말에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면서 스페인 은행권 자금 지원이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이 있는 반면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이 4번째로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나라가 됐다는 부정적 분석 역시 상존해 유로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4번째로 외부 지원을 받게 된다.

이들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이탈리아가 다음 차례라는 전망이 증폭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스페인과 유로존 채권자들간의 치킨 게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스페인 은행권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에 힘을 실었다고 부연했다.

EU 고위관계자들은 스페인이 은행권을 자본확충 여부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고 있는 반면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이후 자본확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외부 컨설팅업체가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 수요에 대한 평가를 끝낼 때까지는 어떤 재정지원 요청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스페인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사엔즈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로이터 통신이 스페인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EU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따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가 오는 21일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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