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이상 낮아진 연 1.63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75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13%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뉴욕증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브리핑을 시작으로 반등함에 따라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말에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 결과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 등이 다음 주 국채가격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인 526억2천만달러보다 4.9% 줄어든 500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94억달러로 전망했다. 무역수지 결과는 국채가격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중의 잉여자금이 안전자산 공급을 앞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부추겨 미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공급 규모보다 많은 자금이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대기된 상황"이라면서 "세계 경제 둔화 위험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 1.50%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에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렵연합(EU)과 스페인 정부간의 스페인 은행권 자본 확충 시기에 대한 논쟁이 증폭돼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다우존스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빠르면 9일(토) 화상회의를 통해 스페인 은행권 자본확충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EU 고위관계자들은 스페인이 은행권을 자본확충 여부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고 있는 반면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이후 자본확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외부 컨설팅업체가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 수요에 대한 평가를 끝낼 때까지는 어떤 재정지원 요청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스페인 부총리가 이날 밝혔다.

사엔즈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로이터통신이 스페인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EU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따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가 오는 21일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찰스 가스파리노는 이날 백악관이 유럽 정상들에게 미국식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도입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가스파리노는 백악관과 재무부와 직접 접촉하는 월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유동성 투입과 예금 보증, 대출 보증을 포함한 미국식 TARP 도입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7천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회사를 지원하는 TARP를 도입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3.24포인트(0.75%) 오른 12,554.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81%와 0.97% 상승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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