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부상하면서 1,170원대 초반에서 주로 거래될 전망이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윈위원이 피살되면서 국민투표 캠페인이 잠정 중단됐고, 투표 자체가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부상했다.

또 콕스 의원 피습이 브렉시트 찬성 세력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 반대 여론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었다.

브렉시트 우려에 하락하던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또 다른 이벤트인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모두 달러화의 하락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결론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후퇴했고, BOJ도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 여건을 조성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1,170원선 부근에서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는 등 브렉시트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팽배하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영국 의원 피살 사건으로 브렉시트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다면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국민투표 연기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는 데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들이 여전히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높은 만큼 불안감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렵다. 전일 발표된 여론조사관 서베이션의 조사에서도 EU를 떠나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45%로 잔류 비율 42%보다 높았다.

달러화가 1,170원선 부근에서 상승 기회를 엿보는 전일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역내 수급도 달러화 1,170원선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보다는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면서 지지력을 제공하는 중이다.

달러 약세에도 6.60위안선 부근에서 상승 시도를 지속하는 중국 달러-위안(CNH)의 움직임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달러-엔 환율의 105엔선 지지가 붕괴된 이후 추가 하락 기대가 커지면서 엔-원 롱플레이가 주목받을 수 있는 점도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0원대로 고점을 높이며 약 3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4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여전하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의원 피살로 브렉시트 우려가 다소 경감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초반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에 전장보다 92.93포인트(0.53%) 오른 17,73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9포인트(0.31%) 높은 2,077.99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1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변화가 없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3.8% 급락한 배러랑 46.2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1.40원)보다 1.3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0원선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 기회를 엿보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주요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보강 의지를 피력했다. 국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해외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