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방향성을 찾지 못한 글로벌 채권의 동향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42bp 오른 1.5780%를 기록했다. 2년물은 2.38bp 상승했고 30년물은 0.80bp 떨어졌다. 종가만 보면 큰 움직임 없이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만 소폭 평탄해졌다.

하지만, 장중 움직임은 활발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장중 1.5211%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12년 8월3일 이후 최저점이다. 그만큼 브렉시트 이벤트를 보고 채권을 매수하는 베팅이 강했다. 장 후반에 금리 낙폭을 대거 되돌린 셈이다.

브렉시트에 또다른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의원이 요크셔 버스톨에서 열린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총격으로 피살됐다.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캠페인을 연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브렉시트를 바라보는 글로벌 당국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브렉시트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브렉시트 관련 영란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금리 급락도 브렉시트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브렉시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의 쏠림이 제한된 채 적정 금리를 찾는 모습이 전망된다. 외국인 등 단타 매매세력의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만기 연장)에 치중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다만, 미국채가 저점을 탐색하는 과정 등을 따라 국내에서도 대기 매수세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도 매수세에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전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적자 국채 발행이 아니면 추경 편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주요 연구기관장 조찬간담회에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할 우려가 있다"며 "적극적 재정보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추경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1.40원)보다 1.3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93포인트(0.53%) 상승한 17,733.10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0달러(3.8%) 낮아진 46.21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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