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원화 약세로 한국의 대일본 수출 경쟁력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칼럼을 통해 진단했다.

지난여름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일본 엔화에 투자했으며 이 때문에 엔화 대비 원화의 가치는 12.5%나 하락했다.

일부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높아진 이유를 독일에서 찾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처럼 원화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칼럼은 말했다.

올해 엔화와 원화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69를 나타냈다. 이는 두 통화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다우존스는 또 한국산 제품이 일부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일본산보다 더 좋은 품질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전자제품 상가를 들어가도 소니보다 삼성에 더 높은 등급이 매겨진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물론 일본이 이렇게 수출에서 고전하는 것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25년 만의 최악의 원전사고 때문이다.

대지진으로 원전이 대부분 문을 닫는 바람에 일본은 에너지 수입을 늘리게 됐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투자자들이 일본보다 한국을 더 선호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한국의 부채 상황이 일본보다 훨씬 낫다고 매체는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은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양호한 성장 원동력을 갖고 있고 재정 펀더멘털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직접 부채 규모도 적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약간 웃돌고 있고 자금조달 수요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일본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30%에 근접한 수준으로 선진국 가운데 그 비율이 가장 높다.

한국은 일본과 비교하면 성장 우위도 점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GDP 전망치는 3.5%로 일본의 2%보다 높다.

다우존스는 한국의 부채와 환율, 성장 전망에서 언젠가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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