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이탈리아 국채입찰 실망감과 유로존 부채 위기 조기 해소 기대 약화, 30년물 미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낮아진 1.90%를 보였다. 이는 지난 11월 말 이래 최저치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1bp 내린 2.90%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가까이 오른 0.25%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국채 낙찰 평균 금리가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 1월 이래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아 하락했다.

여기에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가 조만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5년만기 국채 30억유로 어치를 입찰했다. 평균 낙찰금리는 6.47%를 나타내 한 달 전 입찰 때의 6.29%를 웃돌았다. 이는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오는 12월27일로 예정됐던 올해 마지막 입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유로존의 위기 탈출 해법으로 주장하는 유로채권 발행과 구제기금 증액,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매입 등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유로채권 도입을 반대한다면서 현재 운용 중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앞으로 도입될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합한 전체 구제기금 규모는 5천억유로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유로채권 도입은 위기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면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클라스 크노트 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16일에 나올 예정인 잡지 '브리 네덜란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화 위기 혹은 부채 위기가 2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 정상들이 위기를 진화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실시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로 수요가 매우 강했다.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925%를 보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30년만기 국채 낙찰률이 3%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5배를 나타내 지난 4차례 평균인 2.57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2.5%를 기록해 지난 4차례 평균인 27.2%를 웃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2%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0.5%를 상회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1.46포인트(1.10%) 급락한 11,823.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 공화당 의원들에게 유럽 부채 위기가 우려스럽다면서 Fed가 유럽에 대한 구제금융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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