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매수 여부를 둘러싼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완화한데 따라 박스권 중심선을 찾으려는 매매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외국인 현물채권 잔고 동향을 보면 지난 15일 결제 기준으로 외국인의 채권 잔액은 96조1천192억원이었다. 전월 중순에 99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만기가 대거 돌아오면서 규모는 다소 줄었다.

외국인이 꾸준히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예전의 보유 규모를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다음 거래일에는 국채선물 만기가 도래한다. 이날 본격적인 롤오버(만기 연장) 장세가 진행된다. 현재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포지션의 쏠림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는 뜻이다.

롤오버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여기에 브렉시트 우려가 가중되며 채권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롤오버를 눈앞에 두고 대외 안전자산 선호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의원이 총격 피살되면서 브렉시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대규모 포지션을 모두 롤오버 할지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이날 채권시장은 가격 부담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롤오버에 치중하면서 외국인 등 단타 매매세력의 특이 동향이 나오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롤오버 과정에서 국채선물을 대거 차익실현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

장기물 입찰 결과도 변수다. 현재 국고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차는 26.2bp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장기물에 가격 부담이 더한 상태에서 실수요인 장기투자기관이 장기물 입찰에 참여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지금은 절대 금리와 장단기 금리차 모두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누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 1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한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안정증권 182일물과 91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17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3.33bp 상승한 1.6113%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74bp, 2.47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70원)보다 2.40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7달러(3.8%)나 오른 47.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94포인트(0.33%) 하락한 17,675.16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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