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 확충을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가 약 400억유로(약 58조5천억원)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9일(유럽 시간) 밝혔다.

IMF는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결과 대형 은행은 추가 손실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보유했지만, 여러 은행이 총 370억유로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IMF는 "스페인 금융 체계에 중요한 취약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은행권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으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테스트에 적용된 시나리오는 올해와 내년 스페인 경제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4.1%와 -1.6%를 기록하는 부정적인 상황이었다. 또 실업률은 내년 26.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1.7%와 -0.3%다. 실업률은 23.5%를 가정한다.

IMF는 이번에 도출된 수치가 스페인 금융 체계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으로 인식돼야 한다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그보다 두 배 많은 자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테스트 결과는 평가 당시 시점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위기가 진행되면서 은행권 상황이 계속 변동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IMF 이사회에 제출된 이번 테스트 결과는 이번 주말 동안 유럽 당국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여부를 검토할 때 지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일라 파자르바시오글루 IMF 통화ㆍ자본시장국 부국장은 "스페인 경제가 악화한 정도와 지속성은 앞으로 은행이 추가로 손실을 임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개혁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적 방어벽을 설치하는 일이 앞으로 금융 안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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