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스페인발 우려로 하락했으나 금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소멸돼 낮아졌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포르투갈 라디오 연설에서 스페인이 은행권의 자본 확충만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9일에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연두에 둔 선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상품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중국의 금리인하가 중국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는 비관론이 확산된 데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0.9%) 낮아진 84.1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주말에 발표될 경제지표 결과가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며 중국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유로존 우려 상존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40달러(0.2%) 오른 1,591.40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금가격은 1.9%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고 나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금가격이 약세를 접고 소폭 반등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미국 정부가 유럽 정상들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유로존 정상들이 은행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리 가격은 Fed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소멸돼 하락했다.

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8.55센트(2.5%) 밀린 3.28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즉각적인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느린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200달러(2.7%) 하락한 7,295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 가격은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센트(0.67%) 오른 5.98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중서부지역에 뜨겁고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옥수수 작황이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옥수수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대두 가격은 최근 대두가 과매수 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하락했다.

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75센트(0.1%) 밀린 14.2625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 중서부지역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밀이 과매수됐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밀 가격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낮아졌다.

7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6센트(1.8%) 내린 6.3025달러에 마쳤다.

미 농무부는 지난 3일 기준, 미국산 겨울밀 수확량이 전체의 20%였다며 이는 지난 5년 평균 기록인 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산 밀 곡창지대인 캔자스에서 1에이커당 약 40부셸의 밀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된 것도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해에는 1에어커당 35부셸의 밀을 수확했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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