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데 따라 1,160원선 부근에서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큰 폭 오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배럴당 50달러선 부근으로 재차 반등하는 등 달러화의 상승 요인이 많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점차 희석되는 상황인 만큼 전반적으로 기존 롱포지션의 청산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전일 11원 이상 떨어지는 등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입업체들이 저점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도 공격적이 않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 급락 과정에서도 정작 역외의 롱스탑이 대거 촉발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환시 거래량도 연중 최저치인 61억달러 수준에 그치는 등 관망 분위기가 짙었다.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하기는 했지만, 여론 향배에 따라 언제든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제한적인 롱스탑 외에 본격적으로 숏플레이에 뛰어들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큰 셈이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하는 점도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고용지표 부진에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옐런 의장이 달러 강세를 되살릴 매파적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발언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달러화가 1,150원대 중반 아래 등 큰 폭 추가 하락하면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성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6월초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급락하자 1,150원대에서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서며 추가 하락을 저지한 바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 투자가 재개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71포인트(0.73%) 상승한 17,804.8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03포인트(0.58%) 높은 2,083.2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5.3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3.6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9% 급등한 배럴당 49.3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61.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0.80원)보다 0.1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선 부근에서 출발해 소폭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저점 결제 수요와 포지션 플레이 제한으로 낙폭은 크지 못할 수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4월 BOJ 회의 의사록이 나온다. 호주에서도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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