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2025년까지 연간 교역액을 2조5천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60개 이상의 국가를 철로, 고속도로, 통신, 물류 등으로 연결하는 계획으로 잠재 시장 규모는 세계 인구의 60% 이상, 세계 GDP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에 잠재된 에너지 자원만 전 세계의 75%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책 연구소인 클링엔달은 "일대일로 정책이 가져올 잠재적 교역 규모는 500년 전 실크로드의 쇠퇴 이후 목격하지 못했을 정도로 엄청난 수준으로 유라시아 무역량을 늘려줄 것"이라며 2025년까지 연간 교역 규모는 2조5천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74개 국가와 국제조직이 일대일로 구상에 지지나 참여를 표시했고, 이 중 중국 정부는 34개 국가 및 국제조직과 정부 간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1월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자본금 1천억달러에 출범시켰으며 참여국은 37개국으로 늘어났다.

AIIB는 올해 1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지역을 아우르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처음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대적인 드라이브에도 일대일로 정책이 결실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싱가포르 대사 옹 컹 용은 "인프라 투자는 느리고, 수익도 낮을 것"이라며 "3~4개 다리로 연결하는 100킬로미터 도로를 건설하는 데에도 최소 3년이 걸린다. 유사한 길이의 철도 건설에도 5~8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치는 유동적이며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일도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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