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1분기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급증했다.

에버랜드 재료를 제외한 업계의 1분기 당기순익은 연체율 증가 등 업황 부진 속에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자료: 금감원>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국내 6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3월 당기순익은 7천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3% 늘어났다.

작년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를 포함한 카드 업계의 1분기 당기순익 규모는 8천437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그러나 전업 카드사들의 당기순익 증가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매각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천394억원에 달하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을 제외하면 1분기 카드업계의 당기순익은 3천40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천664억원보다 26.9%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료: 금감원>



이처럼 카드업계의 실질 순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연체율 상승과 그에 따른 수익 증가세 둔화, 대손비용 증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3월 말 KB국민카드를 포함한 전업 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2.09%로 전년 말 1.91%에 비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1.05%로 전년 말 0.96%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오른 2.91%에 달했다.

신규 연체채권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올해 들어 뚜렷해진 경기둔화와 무관치 않다는 게 당국과 업계의 분석이다.

연체율 상승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중 카드수익은 전년 동기비 3.9% 증가한 반면, 카드비용은 10.1% 늘었다. 대손비용은 작년 1분기 2천18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천965억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재무건전성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 억제, 자체적인 경비절감 등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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