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 고용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수출 둔화 등에 따른 제조업부분의 고용 부진에도 서비스업 위주의 일자리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6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5월 실업률은 3.2%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4월 실업률 3.5%보다 0.3%p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월 고용사정도 지표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부분에서 취업자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아 농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대되고, 서비스업 부분에서도 양호한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별로는 하이투자증권이 5월 실업률을 3.4%로, 신한금융투자이 3.3%로 각각 제시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산업은행,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은 3.2%로 내놓았다.

또 5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지난 4월의 3.4%보다 0.1%p 낮은 3.3%로 추정됐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년 동월비 30만명 이상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며 국내 고용시장의 회복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고용시장 회복의 둔화 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 등 경기 리스크가 높은 가운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제조업부문을 통한 고용회복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며 "서비스업의 부진한 흐름이 점차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으나, 서비스업 부문의 꾸준한 취업자수 증가로 양호한 고용여건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도소매, 숙박업종 등 영세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본격적인 봄시즌을 맞아 농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로 우리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로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박주영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부분의 취업자가 감소할 것이나, 지표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보건과 사회복지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창출이 약화되고 청년 실업률이 여전히 높아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지속될 경우 고용지표도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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