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개발은행의 자회사 CDB리싱이 9억7천800만달러(약 1조1천281억원) 규모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항공기와 선박, 대형 산업운송차량, 건설중장비 등의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CDB리싱은 홍콩증시 IPO를 통해 주당 1.90~2.45홍콩달러 수준의 공모가격에 31억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30일 공모가격을 정하고 다음 달 11일 거래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델타아시아파이낸셜의 빅터 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DB리싱이 IPO 이후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홍콩증시가 최근 2개월간 잠재적 위험 요인 탓에 변동성이 아주 큰 모습"이라며 "신규 상장사가 그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일 중국은행 산하의 아시아 최대 항공기 리스사인 중은항공리스(02588.HK)가 홍콩증시에서 처음 상장된 이후 공모가격을 계속 밑돌고 있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오 COO는 "국부펀드와 대형 기업들의 투자 지원에도 중은항공리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며 CDB리싱에도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6개월간의 보호예수기간이 적용되는 초기투자자들의 지분 보유 비중이 79%에 달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지난 5년간 홍콩증시 주요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중국 국유발전사인 중국장강삼협그룹이 이미 지분 42%를 가져가기로 합의했고 중국화윤그룹, 중국선박공업그룹 등도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 COO는 이와 관련 중국 항공기 리스 산업이 최근의 비즈니스 관광 산업 활황세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전도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유층들은 전용기 구매를 원하는데 시장에 적절한 공급이 부족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항공기 리스 산업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