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요청 소식에 유로화가 1.26달러대로 급등했다. 이와 함께 주말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 역시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하면서 시장 심리가 크게 완화됐다.

주말동안 스페인 정부는 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1천억 유로(약 146조 원)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동안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리스크의 핵심 이슈였던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 매도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는 1.26달러대로 1빅(0.01달러) 이상 반등해 달러 매도를 이끌고 있다.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24포인트(0.75%) 오른 12,554.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달러화는 1,17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주말동안 발표된 중국 지표 역시 긍정적이었다.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0% 상승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중국 5월 수출 역시5월중 15.3% 증가하며 두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그동안 글로벌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던 시장 참가자들도 다소 안도하는 양상이다.

지난주 8일 달러화가 1,170원대에서 장후반까지 상승 압력을 받았던 만큼 이날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따른 이월롱스탑이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는 17일 그리스 재총선을 앞둔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스페인 금융권 지원 결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시행 효과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화 반등이 다소 신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날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 8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7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5.40원)보다 4.9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73.50원, 고점은 1,17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70원선 초반까지 레벨을 낮추며 스페인 금융권 구제금융 소식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반영할 전망이다. 주말 중국 지표가 좋았던 만큼 이날 달러화가 매도우위 장세를 나타낼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번 주말 그리스 재총선이 예정돼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폭은 1,160원대 후반~1,170원선 초반에서 주춤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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