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은행은 기존의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을 '통화정책국'으로 통합한다. 금융안정기능을 전담한 '금융안정분석국'이 '거시건전성분석국'으로 확대되고, 의사소통을 전담할 '커뮤니케이션국'도 만들어진다.

또 경제전망 정확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국 거시모형팀을 '계량모형부'로 확대한다.

한국은행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직 및 인력운용 개편'안을 발표했다.

한은은 "업무의 외연 확대와 책무강화를 조직과 인력운용에서 뒷받침하고 '글로벌 BOK'를 지향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제시하며 "역할과 업무확대에도 조직 및 인원이 늘어나지 않도록 경영합리화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26개 국실(15개 부서, 11개 소속실)이 24개 국실(15개 부서, 9개 소속실)로 소폭 줄어들 예정이다.

▲금융안정 강화..거시건전성분석국 신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적인 부분 중에서 하나가 금융안정기능의 강화다.

김중수 총재도 올해 신년사에서 한은이 고민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금융안정 정책의 내용과 범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규정하는 것이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 조직을 시급하게 개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안정분석국을 거시건전성분석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앞으로 조기 경보지표 개발, 거시 스트레스테스트 모델 구축, 경기순응성 완화, 글로벌 금융규제기준 정책협력, 시스템위험 연구 등을 집중할 예정이다.

금융안정 대응책 수립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수단과 금융산업 관련 연구를 담당할 거시건전성연구부를 거시건전성분석국에 신설하기로 했다.

또 거시건전성분석국 설립과 별개로 금융결제국과 국제국에서 이뤄지는 결제업무 감시기능과 글로벌금융안정망 구축 등 금융안정 기능도 대폭 강화된다.

▲통화정책국 신설..'정책기획국+금융시장국' 통합= 통화정책업무를 총괄했던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은 통화정책국으로 합쳐진다. 지난 1998년 한은법 개정으로 자금부가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이 분화되기 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앞으로 통화정책국은 집행부서로 한은의 통화정책 총괄업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공개시장, 지급준비제도, 재할인제도 등 정책수단 운영과 금융시장 분석과 모니터링을 담당할 금융시장부가 통화정책국 내에 새로 설치된다.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연구 등 관련 조사연구기능도 강화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통화정책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책결정 이후 신속한 정책대응을 위한 차원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조사연구 개편과 커뮤니케이션 강화= 조사국 거시모형팀을 조사국 안에 계량모형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제전망의 정확성을 높이고, 관련 업무를 모형적인 측면에서 뒷받침하려는 조치다.

현재 기능별로 흩어진 한은의 홍보업무와 대내외 의사소통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커뮤니케이션국을 신설한다. 외부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아가 한은의 정보, 정책의지 등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 기획국내 정보서비스실, 공보실, 인재개발원 내의 경제교육부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내부적으로도 부서간 정보공유와 협업을 촉진하고 여러 부서가 참여하는 협의회나 의원회를 두기로 했다. 거시건전성협의회, 통화신용정책협의회, 경제전망위원회 등이 대표적인 경우로 이들은 담당업무를 주관하는 부총재보를 위원장으로 관련 국실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획협력국 설치와 지역본부 위상 강화= 은행 전체의 발전전략 수립하면서 대외적인 협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기획국의 담당업무를 재정립하면서 이에 맞춰 명칭도 기획협력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국제협력업무의 부서 간 조율을 위해 국제협력실도 기획협력국 소속으로 바뀐다.

현재 16개 지역본부에서 수행했던 금융기관과의 화폐수급업무를 5대 광역본부와 강남.제주본부로 통합하고, 지역본부의 경우 지역수요에 맞춰 조사연구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총무국이란 명칭도 인사경영국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조직개편과 함께 인력의 경쟁력 강화와 책임성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전문인력과 공모채용 확대, 경력개발제도 운용, 5급 조사역에 대한 행내 공모방식 강화, 3급 팀반장 이상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예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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