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내달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사잇돌' 중금리대출 상품이 5천억원 규모로 공급된다.

금융당국은 운용 추이를 봐가며 추가 공급 여부와 대출한도, 금리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내달 5일부터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내달부터 상품을 출시하는 은행은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수협은행, 제주은행, 그리고 전북은행 총 9개다.

오는 9월부터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이 합류해 총 13개 은행, 6천851개 지점에서 대출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사잇돌 중금리 대출'은 고금리와 저금리로 양분된 대출 시장에서 든든하게 중금리 시장을 떠받침으로써 중·저 신용자의 부담을 덜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이 원금 전부를 보장하되, 지급 보험금이 보험료의 150%를 초과할 경우 은행이 추가 보험료를 납부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주요 고객층은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수준이나 신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위소득자 또는 중신용자다. 사회 초년생이나 연금수급자 등 상환능력이 있으나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중금리 대출로 전환하려는 고객 등도 포함된다.

그간 기존 은행의 중금리 상품은 1~3등급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고,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사잇돌 대출은 시장 원리에 따라 상환능력이 있는 중위소득·중신용 서민을 타겟으로 해, 리스크에 상응한 금리로 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대 2천만원이며, 대출 기간은 거치기간 없이 최대 60개월 이내 원리금을 균등 상환해야 한다.

대출금리는 보험료와 은행 수취분을 포함해 6~1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오는 9월부터 저축은행권의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 상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우선 8월 중순부터 대부업체명을 제외한 모든 대부업 신용정보를 저축은행에 공유하고, 9월까지 연계대출 이용자의 저축은행 이용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완화를 위해 각 CB사가 9월까지 평가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은행의 중금리상품과 새희망홀씨 등의 상품과는 구조부터 다른 중금리 대출 상품"이라며 "은행권은 10%, 이후 출시될 저축은행은 15% 수준의 금리로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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