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새해 첫 거래일부터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 규모가 3천억원을 상회하면서 향후 추가 매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11월 18일에 외국인의 공격적 선물 매도에 베이시스가 악화돼 차익거래 중심으로 6천억원 이상의 순매도가 이뤄진 이후 빠르게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

당시 외국인은 유럽 재정위기가 프랑스와 동유럽 국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선물을 순매도 했다.

2일 오후 3시 7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1천269억원을, 비차익거래는 2천48억원을 순매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3천318억원의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이는 지난번 선물옵션 만기일 직후인 지난달 9일 3천255억원을 내다 팔며 8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을 때를 넘어서는 규모다. 당시에는 선물과 현물 차익거래가 2천810억원을 순매도 했고 비차익거래도 445억원을 순매도 했다.

19일에도 3천310억원 정도가 순매도됐고 그때도 역시 외국인의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급격한 선현물 교체가 이뤄졌다.

SK증권은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물이 적어도 향후 2개월동안 2조원 가까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순잔고가 확대되기 시작한 이후 매수잔고는 1조3천400억원 증가한 데 반해 매도잔고는 2조원가량 증가했다"며 "이는 직접적인 배당관련 차익매물은 1조3천억원 정도고 나머지는 선현물간 베이시스 여건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차익거래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8일을 기점으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3조3천억원이다.

그는 또 "과거 패턴을 고려했을 때 배당관련 프로그램이 유입된 이후 이를 해소하는 데 평균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면서 "물론 언제까지 배당관련 매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속도라 빨라졌다"며 "그때을 기점으로 배당관련 매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쏟아지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매도세는 68% 정도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비차익 순매도가 배당관련 매물이 다시 출회하는 것인지, 차익거래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두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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