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외 익스포져 면밀 점검

-보험·증권사, 자산회수율 감소 및 외화유동성 점검

-여전사, 외화부채 만기도래 규모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정지서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및 외화차입 여건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외화차입금, 대외 익스포져 관련 특이동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6개 금융협회장들과 브렉시트 관련 권역별 대응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임 위원장은 "국내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이 3개월 지속되는 경우에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극단적인 시스템적 위기 상황을 가정한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2008년 위기 이후 꾸준히 개선되어 왔다"며 "지난 금요일 금감원이 주재한 긴급회의 결과 주요 은행의 외화유동성은 현재까지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브렉시트와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금감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을 일별로 점검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와 기업부채 등 국내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응도 속도감 있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엄격한 책임분담 원칙하에 자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도록 하고, 일시적 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 애로를 겪지 않도록 회사채시장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실물부문에 대한 차질없는 자금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금융업권에 대한 정책적 대응 협조를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거나,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율적인 규율을 강화해달라"며 "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를 차질없이 도입하여 투자자들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각 금융회사별로 외화유동성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리스크 완화를 위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며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매우 양호한 상황이지만, 외환 부문의 특성상 유사시에 대비한 더욱 견고한 방어막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 유동성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외화부채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등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 추진하라"며 "금융당국과 함께 각 은행들도 은행별로 마련된 컨티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상황 발생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보험사와 증권사는 해외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자산 회수율 감소 등의 외화유동성 위험을 점검해야 한다"며 "여전사도 외화부채의 차환율 하락 등에 대비해 외화부채 만기도래 규모 등을 철저히 점검,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권역별로 개별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여 줄 것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권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여력이 견고한 상황"이라며 "다만,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부문의 영향이 무역경로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건전성 확보를 통해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여력을 충분히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수입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달러화, 엔화가치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연장, 무역대금 관련 금융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달라"며 "기업들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막거나, 구조조정 과정에 혼란을 발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여신운용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브렉시트 대응 여력은 충분하며,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정부도 현재의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테니, 금융권 스스로도 만전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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