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를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금융기관 5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대비로는 0.1% 높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하나금융투자가 1.0%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0.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별 전월대비 물가 상승률은 0%부터 0.20%에 분포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치 및 실제치 추이(화면번호 8852)>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1.3%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서서히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에는 전년대비 0.8%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해 5~6월 국제유가가 고점을 형성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6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60달러대 흐름을 나타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5~6월에 고점을 형성했고, 그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6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며 "전년대비 0.8%, 전월대비 0.1%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0%대 물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5월 이후 서비스물가가 대체로 하락했을 것으로 보이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계절적 영향으로 안정되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지만 내수부진과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안정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산업구조조정 등의 요인이 수요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제한하면서 물가상승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 에너지소비와 서비스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7~8월 소비자물가의 반등세가 이어지겠지만 생각보다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제조업 가동률과 산업 구조조정 등이 수요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소비자묽는 공급측 요인에 민감하게 작용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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