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기업) 투자 부문에서 세계 4위 수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5월 16일까지 거의 5년간 삼성벤처투자는 7개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

이는 인텔 캐피털과 구글 벤처스, GE벤처스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투자다. 기업 투자자(corporate investor)를 대상으로 한 집계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1999년 그룹의 4개 계열사가 출자해 만든 벤처캐피털이다.

삼성은 작년 8월 와이프로 벤처스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인 비캐리어스(Vicarious)에 2천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캐털리스트펀드 주도로 벨기에의 스타트업 센티언스(Sentiance)에 모두 520만달러가 투자됐다.

센티언스는 사람이 원하는 위치와 시간에 적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 기업이다.

이 밖에도 육아를 전담할 '엄마 로봇'을 개발 중인 가사로보틱스 스타트업 '지보(Jibo)'에 2천530만달러를 투자했다. 머신러닝업체인 말루바에는 2012년 200억달러 규모의 시드펀딩(seed funding)에 나섰다.

삼성은 이달 들어서만 미국의 클라이언트 서비스업체인 조이언트와 캐나다의 디지털광고업체인 애드기어를 인수하는 등 발빠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최근 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AI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인수합병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기업 가운데서는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게임회사인 텐센트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핀란드 게임회사 슈퍼셀을 약 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 텐센트는 AI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모두 200개 넘는 AI 기업이 15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분기만 따지면 모두 145건의 투자가 성사돼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벤처투자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누토노미(nuTonomy)에 지난 1월 시그널 벤처스 등과 함께 360만달러를 투자한 것에 이어, 5월에도 1천6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누토노미는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2018년 싱가포르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VC) 투자자 전체로 보면 삼성벤처투자의 AI 스타트업 투자 순위는 12위로 떨어진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코슬라 벤처스가 기업투자자인 인텔 캐피털을 앞질러 최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료 : CB인사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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