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폭풍에 1,180원대로 올라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2.40원 상승한 1,18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1,170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1,188원선 위로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불안심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달러대에서 장중한 때 1.33달러대 중반까지 내리는 등 여전한 불안감을 노출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천400억원 가량 주식을 내다 파는 등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파운드화와 중국 위안화 등의 약세에 편승해 오전 장에서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가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달러화 1,188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오후 장에서는 파운드화도 낙폭을 다소 회복하고, 국내외 증시도 반등하면서 달러화도 1,180원대 초반으로 반락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당부하는 등 각국의 외환시장 안정 노력이 두드러진 점도 달러 매수를 완화했다.

◇28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76원에서 1,19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에 따른 달러 매수 심리가 당분간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딜러들은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 조치 등으로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들의 변동성에 달러화도 연계되는 불확실한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당국의 방어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의 반등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줄어든 점도 달러화 급등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관련 불안감이 장후반 다소 완화되는 흐름도 있는 데다, 외환당국의 방어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며 "당국 개입도 뚫고 달러화가 급등할 정도의 모멘텀은 아직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개입에다 장후반에는 국내외 증시도 반등하고 다른 통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롱스탑도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여전히 이른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양방향으로 레인지를 넓게 보고 변동성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재료로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하지만 간헐적으로 달러 매수 압력이 강화되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내린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60원 내린 1,174.3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에는 불안심리에 따른 역외 매수와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 결제 등 부상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도 예상보다 약하자 달러화는 1,188원선 위까지 곧바로 급등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1,188원선 부근에서 당국 개입 추정 매도세가 유입되자 추가 상승은 제한된 채 곧바로 반락했다.

오후장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강화되면서 추가 하락해 1,180원대 초반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88.50원에 고점을 1,174.3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8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9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926.85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천39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1.69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62.1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40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05원 상승한 1위안당 177.54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8.55원에 고점을, 176.9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5억9천3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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