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은행들이 브렉시트(Brexit) 위기에 대응하고자 비상 대책반을 구성하고 나섰다.

각 은행들은 저마다 수립된 위기관리 대책에 따라 외화 유동성과 건전성 강화 등을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4일 지주사 중심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대책반은 지주사 사장과 각 계열사 CFO, CRO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위기대응 매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리스크관리 그룹장과 담당 부서장 중심의 위기관리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24일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주요 부서 중심의 대응방안 마련을 시작했다. 비상대응 체계를 통한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 차입선, 크레딧 라인 등 조달 수단의 점검 방안이 논의됐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6일 은행장 주재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에 대응키로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은 이날 경영위원회를 연 데 이어, 내달 1일 자산부채관리위원회 등을 열어 브렉시트의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현재 각 사업부별 대응 전략과 영향을 분석 중이다. 이후 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자금시장점검 TF'를 운영키로 했다. 자금조달과 운용, 파생상품, 무역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TF의 점검 결과에 따라 향후 비상자금 조달계획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지난 26일 은행장 주재 경영위원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농협은행 역시 리스크 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앞서 수립한 시장 상황별 대응 전략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각 그룹별 대응 전략을 구상 중이다.

특히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커진만큼 고객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향후 '포커스 그룹' 미팅을 소집해 각 그룹별 의견 수렴 후 비상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이후 비상경영회의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4일 리스크관리본부장과 관련 부서장 중심의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금융시장과 수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

지방은행들도 브렉시트와 관련한 비상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나섰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이날 각각 은행장 주재 브렉시트 영향 점검회의를 실시했다. 양행 모두 앞서 24일 진행한 비상 회의에선 시장이 안정될때까지 경영진 중심의 '비상경영 TF'를 운용하기로 했다. 전북은행도 은행장 주재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조기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광주은행도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각 은행이 외화유동성 점검과 건전성 관리, 실물부문 지원 강화, 컨티전시 플랜 재점검 등을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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