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주도적으로 구축한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소개하는 행사는 늘 화제다.

행사 때마다 인기 연예인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함께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년 행사 때는 미생으로 스타덤에 오른 임시완이 나왔다. 지난 27일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등장했다.

최근들어 금융권 행사에 연예인이 직접 나서는 경우가 드물기에 설현의 등장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설현은 걸그룹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현재 보험회사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금융위가 보험사들을 설득해 소비자들에게 보험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도록 해 만든 '보험다모아'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시연회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금융당국이 서두른 면이 없지 않다.

보험권이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위원회가 개편이 언제쯤 될 것이라고 외부에 공표하고 협회와 보험사는 시일에 맞춰 세부작업 구축에 열을 올리는 구조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연회 역시 '보험다모아'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자 개편 내용보다는 설현이라는 인기 스타의 등장에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었다.

임종룡 위원장도 시연회에서 그동안 욕심이 앞서 시스템 구축을 먼저 해보자고 했고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자기 고백을 했다.

임 위원장은 보험료를 소비자들이 쉽게 비교하는 시스템을 업계 처음으로 구축하는데 앞장서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지나치게 서둘러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렸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보험다모아'가 자동차보험 인터넷 전용상품이 삼성화재만 구비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오픈해 부랴부랴 다른 보험사들도 인터넷 전용상품을 내놓는 해프닝이 일었다.

이번에는 자동차보험의 실제보험료 비교가 가능하다는 금융위의 설명과 달리 국내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외제차의 실보험료를 아직 비교할 수 없는 반쪽짜리 개혁에 머물렀다.

금융권 행사에 인기 스타를 초청한 이후에는 때때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금융위는 지난해 시연회에 참석했던 임시완이 주연한 영화 '오빠생각'의 예매권 일부를 올해 초 금융권에 강매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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