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개혁에 실패한다면 일본처럼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경고했다.

로치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자본 유출 문제가 아니라 개혁의 성패 여부에 중국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이 좀비 기업과 이와 결부된 부실 대출이라는 똑같은 문제를 겪었지만 일본은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아 장기 침체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석탄과 강철 산업에서 우선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고, 앞으로 시멘트, 유리, 조선에서도 개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부실 대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식적인 고정이하여신과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대출, 그림자 은행의 대출을 모두 더하면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8% 가까이 된다며 이를 구제하기 위해 자금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치 교수는 또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 우려는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일본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90%로 중국보다 140%포인트나 높지만 저축률이 높아 자본 유출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했다.

그는 중국의 저축규모는 2007년 이후 평균적으로 GDP의 49%에 달한다며 일본의 24%보다 두 배 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