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이 완화하며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브렉시트발 위험자산 회피가 진정되며 내렸지만, 월말과 분기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로 낙폭이 제한돼 보합권에서 마쳤다.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브렉시트 결정 후 3일 만에 위험자산 회피가 진정되며 달러화에 올랐다.

뉴욕 유가는 브렉시트 후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앞서 아시아와 유럽 주식시장이 브렉시트 충격을 극복하고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회피 심리 완화 분위기가 확산했다.

개장 전 발표된 올해 1분기(2016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1.1%(계절 조정치)를 나타내 일 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며 1분기 성장률 잠정치 0.8%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은 수출이 애초 예상보다 늘어난 데다 기업들 역시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R&D)에 더 많은 투자를 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총 기업투자는 여전히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며 2009년 3분기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애초 예상보다 약한 모습이었다. 1분기 소비지출은 2년 만에 가장 느린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해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에도 미 경제가 확장세를 보임을 확인했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12개월 동안 5% 상승했다. 3월에는 5.1% 올랐다.

4월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20대 도시 역시 5.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대 도시 주택가격 조사치는 5.7% 상승이었다.

6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개인 금융과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2.4에서 98.0으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3.5를 웃돈 것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1월, 3월, 5월, 6월, 7월, 9월, 10월, 12월 등 8번 개최한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이 완화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48포인트(1.57%) 상승한 17,409.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55포인트(1.78%) 높은 2,036.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43포인트(2.12%) 오른 4,691.8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브렉시트 우려로 지수가 지난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도 브렉시트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던 금융업종과 기술업종 등의 반등세가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에너지업종도 유가 반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금융업종과 기술업종, 에너지업종이 각각 2% 넘게 상승했고, 임의소비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이 1%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경기방어 업종으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통신업종과 유틸리티업종도 소폭 오르는 등 전 업종이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지난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딛고 1.6% 올랐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도 각각 4% 넘게 상승했고, 씨티그룹의 주가도 5% 이상 급등했다.

금융주는 브렉시트 소식 후 전체 업종 중에서 가장 큰 급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D램가격 하락에도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 데 따라 6% 넘게 올랐다.

다우케미컬의 주가는 다우코닝의 경영권 확보를 앞두고 전 세계 인력의 4%에 달하는 2,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이후 2% 넘게 떨어졌다.

다우케미컬은 다우코닝의 실리콘 공장 몇 곳도 폐쇄할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가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38% 급락한 18.7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발 위험자산 회피가 진정되며 내렸지만, 월말과 분기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로 낙폭이 제한돼 보합권에서 마쳤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2/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오른 연 1.463%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상승한 0.61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낮아진 2.264%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다.

국채가격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이틀간 요동쳤던 전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 파운드화, 유로화 등의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한 데 따라 소폭 하락 출발했다.

이날 닛케이 225 지수가 0.09%,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3.11%,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달러화 대해 1%와 0.5%씩 상승했다.

브렉시트 결정 후 전날까지 안전자산 선호가 시장 심리를 지배했다.

23일 1.741%를 기록했던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로 2거래일 동안 28bp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7%, 파운드화는 11%, 유로화는 3.5%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미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기는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였으나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이전에 조사가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7월 소비자신뢰지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전장 막바지에 월말과 분기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등장해 반등한 후 오후 내내 좁은 폭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아론 콜리 전략가는 "위험자산 반등을 이끈 매수세의 성격은 확신에 찬 것이 아니라 차익실현과 기술적인 요인이 더 강하다"고 풀이했다.

유럽에서도 10년물 영국 국채수익률이 0.7bp 오른 0.962%를 보였지만 독일 국채수익률은 신저점인 마이너스(-) 0.111%로 더 떨어지는 등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위험자산의 반등에도 미국의 경기 성장이 느려지고 있으므로 채권 수익률은 한동안 낮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래든버그탈만자산관리회사의 필 블랑카토는 "최근 경제 여건에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대규모로 내다 팔 이유가 없다"며 "이는 채권 수익률이 당분간 현재 범위에서 있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글러스킨쉐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다면 미 국채 10년물이 1.0~1.2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같은 만기 미국채가 중기적으로 1.35~1.7%에서 변동할 것이라면서도 증시가 취약한 상태인 것은 미 국채수익률을 갑자기 더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월말이자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일반적으로 거래를 늘릴 수 있지만, 미국은 주말을 낀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소극적 거래를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3일 만에 위험자산 회피가 진정되며 달러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2엔보다 0.82엔(0.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6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22달러보다 0.0041달러(0.4%)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6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2.40엔보다 1.28엔(1.1%)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1.33419달러에 마쳐 전장보다 0.01215달러(0.9%) 상승했다.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통화정책 국제 공조 촉구 발언 속에 브렉시트 결정으로 이틀간 요동쳤던 전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 등의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한 데 따라 동반 상승했다.

엔화는 그동안 안전자산으로써 달러와 유로화에 대해 지속했던 상승세가 멈췄다.

드라기 ECB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의 연설에서 "세계화된 세상에서 글로벌 정책 조합(global policy mix)은 중요하며, 세계 경제가 더 통합될수록 글로벌 정책 조합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닛케이 225 지수가 0.09%,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3.11% 올랐다.

브렉시트 결정 후 안전자산 선호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했다.

23일 1.741%였던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거래일 동안 28bp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7%, 파운드화는 11%, 유로화는 3.5%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영국의 브렉시트 탈퇴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파운드와 유로화 등의 반등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페레그린앤드블랙의 크레이그 위펜 전무는 "이날 시장 움직임은 단지 하루나 이틀 동안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시장에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기는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소비자신뢰지수가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이전에 조사가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7월 소비자신뢰지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외환시장은 오후 들어 브렉시트의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으로 오전의 움직임이 일부 되돌려지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럽연합이 영국에 대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매티스 전략가는 "지난 이틀간의 매도세 이후 안도 장세가 펼쳐졌지만,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전체 절차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컨버젝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이 언제 시장에 진입할지를 알려주는 중요 지표로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1.5% 선을 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파운드화 1.40달러 수준을 주목했다.

MKM파트너스는 파운드화가 이 선 밑에서 상반기를 끝낸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이는 지난 30년간 유지됐던 거래 범위가 아래쪽으로 열리는 경우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월말이자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일반적으로 거래를 늘릴수 있지만, 미국은 주말을 낀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소극적 거래를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2달러(3.3%) 높아진 47.8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유럽과 뉴욕증시가 브렉시트 공포에서 벗어나며 반등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매입세가 되살아남에 따라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노르웨이 원유 및 천연가스 노동자들의 파업(최대 7천500명 예상) 가능성도 공급 차질 우려를 부각하며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은 빠르면 오는 7월2일(토) 파업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 주 동안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 차질에 이은 노르웨이의 산유량 감소는 공급 과잉 해소 측면에서 유가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달러화가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에 급등세를 접고 약세로 돌아선 것도 유가 강세 재료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47달러 아래에서 계속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 위험거래 증가 등으로 저가 매수세력들이 등장했다고 풀이했다.

유가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지난 이틀 동안 7.5% 급락하며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따른 원유 수출 개재는 유가의 오름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은 일주일 동안 공격이 없었던 데 따른 송유관 정상 가동으로 하루 160만 배럴에서 19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후 유가는 이날 장 마감 뒤 나올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재고 결과는 내놓는다.

S&P글로벌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4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심각한 과매도 상황에 놓였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유가가 반등했다면서 특히 브렉시트 우려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이 일정 부분 결실을 거두면서 거래자들도 숏커버와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확인하고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로 유가 오름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