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상하이 외환 당국이 은행들에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실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해외 직접투자가 불법 자금 유출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SCMP는 세 곳의 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외환 당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소식에 외환거래 수요가 급증하자 자본유출 단속을 위해 해외 직접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라는 공지문을 현지 은행들에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상하이 국영 은행 중 한 곳에서 일하는 소식통은 당국으로부터 2015년 7월 이후 해외 직접투자를 위해 제한적인 제휴 관계로 설립된 회사나 500만 달러 이상의 외환 거래를 하는 업체에 대한 자산 실사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해외 직접투자를 통해 돈세탁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단속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같은 은행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날 오전 해외 직접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의 자금 출처와 이전 거래 내용, 파트너사에 대한 정보 등을 정확히 챙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또 다른 소식통도 유사한 공지문을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외환관리국(SAFE)의 상하이 지점은 개인들의 외환 거래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며 일부 언론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중국 외환 당국이 개인들의 외환거래 서비스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SAFE 상하이 지점은 상하이에 있는 은행들에 불법적인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해외 직접투자의 사실 여부를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홍콩에 소재한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나티시스의 아이리스 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모니터링 강화는 추가적인 자본유출에 대비한 것이라며 그러나 모니터링이 강화됐다고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중국에서의 추가적인 자본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다"라며 "브렉시트에 따른 장기적 충격으로 영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입고, 양 경제권과의 대외 교역이 줄어들면 위안화 약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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