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에 유로존 우려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코스피 부진을 반영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2년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 상승한 1,155.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페인의 재정적자 확대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29달러대로 하락한 데 따라 달러화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는 5일 70~80억유로의 프랑스 국채 입찰을 앞둔 경계심도 장중 내내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추가 하락해 1.29달러대 초반까지 내렸다.

달러화는 장초반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참가자들의 롱스탑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코스피가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새해 첫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날 뉴욕 등 주요 금융시장이 신년 연휴로 휴장이 이어지는 데 따라 환시 거래도 비교적 한산한 흐름을 나타냈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0.00~1,16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프랑스 국채 입찰 등을 앞두고 달러화 1,150원선 부근은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이월 네고 물량과 당국의 속도조절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1,160원대 안착이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 유로존 국채 금리 이슈 등으로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1,150원대 거래가 이어지다 5일로 예정된 프랑스 국채입찰 결과 등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도 "지지력이 강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1,160원선 상향 시도가 번번이 제한됐던 만큼 달러화가 1,160원대에 곧바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월 네고 물량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C은행의 한 딜러도 "유럽문제 등을 감안하면 롱이 편한 장이긴 하지만 역외들도 장초반 소량의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등 1,150원대 후반에서 롱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달러화 반락시 매수가 이어지며 강한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20원 상승한 1,157.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코스피 상승에 따른 은행권 롱스탑과 네고 물량으로 달러화는 1,153.3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코스피가 하락 반전하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재차 반등해 1,155.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3.30원에 저점을, 1,157.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5.5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4억8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 시각 달러-엔 환율은 76.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501.82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30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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