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큰 폭 오르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데 따라 1,160원선 부근까지 하락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1.10원 급락한 1,160.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장중한때 1,960선도 상향 돌파하는 등 큰 폭 오르면서 달러 매도를 자극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6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자본유출 우려도 둔화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0204위안 내린 6.6324위안으로 고시하는 위안화 절하 우려가 둔화된 점도 달러화 하락를 지지했다.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경기 우려 발언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더 약화됐다.

파운드와 유로 등 주요 통화들도 소폭 반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집중됐다.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자 1,160원선 부근에서는 외환당국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30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0원에서 1,16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되살아나는 양상이라 달러화의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가 발생했지만, 달러 유동성 등에서 우려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지연 등 완화책 기대로 오히려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조짐도 있다"며 "현 상황만 보면 일단 위험투자가 확대되는 모양이라 달러 매도 거래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로 영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오히려 아시아 신흥국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며 "달러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은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도 꾸준히 나오는 데다 역외 리얼머니의 달러 매도 루머도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 모드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달러화가 낙폭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5.30원 하락한 1,166.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롱플레이로 1,171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네고 등에 막히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내외 롱스탑이 지속하면서 달러화는 1,160원대 초반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1,16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 매수 개입 경계심이 부상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171.00원에 고점을 1,159.9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6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9억5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 상승한 1,956.36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22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5.5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56달러에 거래됐다.

위안-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4원 하락한 1위안당 174.16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26원에 고점을, 173.9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1억1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