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이 상존해 상승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3달러(4.24%)나 오른 49.8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을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혀 전자거래에서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의 오는 7월2일 파업 가능성과 달러화의 대 파운드화·유로화 약세 역시 유가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업체와 정유공장들이 정전과 장비 부족 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이후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은 뒤 유가가 상승 폭을 확대했다.

EIA는 지난 6월24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410만 배럴 감소한 5억2천66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0만 배럴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API는 전날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390만 배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95만 배럴 감소한 6천423만 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는 180만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1.3%에서 93.0%로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1.9%로 내다봤다.

미국의 주간 산유량은 하루 5만5천 배럴 줄어들었다. 전주에는 3만9천 배럴 감소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였으나 상승 분위기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15.0보다 3.7% 하락한 110.8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0% 하락이었다.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증시와 외환시장 혼란이 예상보다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낸 이후 경제가 받을 충격 역시 당초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가 50달러대로 재진입 혹은 안착을 위해서는 전 세계 공급 과잉이 수요에 의해 확실히 해소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와야 가능할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특히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해 있는 것도 유가 오름세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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