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하면서 적정 금리를 찾는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정치권의 금리관련 생각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답변 등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2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09bp 상승한 1.5165%를 기록했다. 이틀간 8.21bp 오르며 1.5%대로 복귀했다. 브렉시트 이후 떨어진 금리 중 약 3분의 1이 되돌려졌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37bp와 5.09bp 높아졌다.

브렉시트로 받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이 잠시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심리적으로 불안감은 여전하다. 브렉시트 장세가 단기전으로 끝날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시장의 눈치 보기와 적정금리 탐색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달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내린 지 약 2주 만에 정책에 또 기대를 거는 상황이 됐다. 국고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1.25%)에 붙으며 가격부담이 커졌고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시 정책 불확실성에 싸였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조금 줄일 기회가 열렸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한국은행의 업무보고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20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은 업무보고인데다 이달 금리인하, 브렉시트, 추경 등 굵직한 이벤트 뒤라 첨예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국회 기재위 소속 위원으로는 유승민,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과 김종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등이 있어 면면도 화려하다. 금리와 거시건전성 정책, 환율 등에서 여야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야 한다. 이날 채권시장은 특이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줄곧 떨어져 외국인의 매매동향도 관심사다. 이들은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이틀째,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을 7거래일째 순매도 중이다. 아직은 국내 기관이 매수로 대응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에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오전 11시40분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오후 4시에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0.42% 감소였다. 한은은 낮 12시에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0.20원)보다 6.1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96포인트(1.64%) 상승한 17,694.6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3달러(4.24%)나 오른 49.88달러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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