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 부채 위기 우려가 상존해 뉴욕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전널(WSJ)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1.60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bp 내린 2.72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bp 빠진 0.696%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7일의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시리자가 다수당이 되고 스페인 부채 위기가 악화될 경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3%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1천억유로의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나 스페인이 부채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페인 부채 위기가 점차 고조될 경우 이탈리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같은 시나리오 하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등의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미 경제성장률 역시 유로존 부채 위기로 둔화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잘 제어되고 있어 Fed가 오는 11월의 대선이라는 부담만 덜어낸다면 3차 양적완화(QE3)는 아닐지라도 QE2.5 버전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핀란드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 금융 지원의 주체로 기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보다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SM은 EFSF를 대체해 내달 설립되는 항구적인 유럽 구제금융 메커니즘으로, 이를 통해 지원하는 융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융자를 제외한 어떤 채권보다도 우선 상환 권한을 갖는다.

예컨대 스페인이 국가부도에 처하더라도 ESM은 스페인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보다 먼저 빚을 상환받게 된다.

이에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 라디오방송인 도이칠란트풍크와 인터뷰에서 스페인의 구제금융 제공 절차와 관련 "프로그램이 유지되고 있는지 트로이카의 세밀한 감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러나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스페인 은행들에 관한 것이지 스페인 금융 정책이나 국가 전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17일에 실시될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은 뉴욕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세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97포인트(1.14%)나 밀린 12,411.23을 기록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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