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도 위험자산 투자가 되살아난 데 따라 큰 폭 하락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8.40원 하락한 1,151.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브렉시트 이후 급락했던 위험자산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이어졌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97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은 1천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위험회피 완화에 따른 롱포지션 청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말 및 반기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우위를 점하며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 1,150원선 부근에서는 저점 인식이 유지됐다. 싱가포르달러와 위안화 등 위험통화들도 이날 장중에는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도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1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7원에서 1,15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회복하고 있지만 추가 반등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달러화의 낙폭도 큰 만큼 1,150원선 부근에서는 하방 지지력이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고, 월말이 지나면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완화될 수 있다"며 "달러화 1,15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브렉시트 직전 레벨인 1,140원선까지는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반기말 이후에는 위험자산이 재차 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달러화의 낙폭도 큰 만큼 추가 숏플레이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달러화 1,150원선 부근에서는 저점 결제 등으로 지지력이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기말이 지났으니 네고 물량 부담도 경감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마감 이후 역외 시장에서도 원호를 비롯해 아시아통화들의 약세가 재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6.70원 내린 1,153.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역외 롱처분 움직임과 수출업체 네고에 밀리며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했다.

달러화 1,15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심이 커지고, 저점 결제 수요도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된 채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6.00원에 고점을 1,150.5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2.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8억8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2% 상승한 1,970.35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8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64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1.9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88달러에 거래됐다.

위안-원 환율은 전일 대비 1.28원 하락한 1위안당 172.88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3.55원에 고점을, 172.8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69억2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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