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1일(미국 동부시간) 스페인이 1천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지만, 스페인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브로커는 "많은 이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규모에 대해 우려해 왔다. 1천500억유로에서 2천억유로 정도를 예상했으나 스페인은 1천억유로만 요청했다"면서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런 소식을 소화하고 나면 이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주가가 오를 때 매도에 나설 것이다. 왜냐하면, 스페인은 3~6개월 내에 다시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288 부근으로 하락하면, 이런 조정 장세에서는 매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스트레이블 브로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잊은 것은 오는 19일~20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S&P500지수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포렉스 트레이딩의 케이시 리엔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스페인 구제금융을 금융시장에 대한 구제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은 이제 공식적으로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요청한 최대 규모의 국가가 됐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월말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지원금이 어디로부터 나올지 어떤 채권이 먼저 부채 상환을 받게 될지 대부분의 손실을 누가 감당할지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구제금융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TEAM 파이낸셜에셋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데일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구제금융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포괄적인 구제금융이라기보다 전략적이고 전술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면서 "유럽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이번 구제금융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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