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캐나다의 생산 증가 정상화 등에 따른 공급 우위 예상과 단기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3.1%) 낮아진 48.33달러에 마쳤다.

이번 분기에 유가는 26.1% 상승했고 올해 들어 이날까지는 30.5% 급등했다.

유가는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역시 산유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과 단기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산불에 따른 캐나다의 원유생산 차질은 실질적으로 오는 9월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영국 및 유럽, 더 나아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상존 역시 유가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마트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날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이유로 오는 7월14일 통화정책회의 때 경제적 피해에 관한 평가가 처음으로 진행되고 경제 성장과 물가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나오는 8월에 경제 피해와 관련한 평가가 완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7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추가 통화완화 시기로 8월을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대변인은 이날 브렉시트가 만든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영국의 경제 성장세에 해를 입힐 것이고 유럽연합이나 다른 세계 경제에도 같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줄어든 것은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베이커휴즈의 미국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정규장 마감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 미국의 산유량이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하루 900만 배럴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나이지리아 생산 정상화와 캐나다발 생산량 점증은 공급 우위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여름 드라이빙 시즌 돌입에도 휘발유 수요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것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설 경우 미국 원유업체 등이 생산량을 다시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도 50~60달러대 유가 시대를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5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며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도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공급 우위에 따른 유가 하락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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