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선을 중심으로 저점 확인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여파로 위안화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50원선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불안하게 쌓이고 있는 숏포지션이다. 달러화가 반락한 것은 브렉시트발 롱스탑과 반기말 네고물량이 합쳐진 흐름이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발표 이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30원 넘게 하락한 상태다. 투표 결과발표 하루 만에 29.70 급등한 것을 4거래일에 걸쳐 되돌렸다.

숏플레이를 이끌 만한 원화 강세 요인은 그동안 지속돼 온 경상수지 흑자 뿐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5월 국제수지(잠정)'발표에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10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월별 흑자로는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13년 3월 이후 5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펼치고 있다.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의 해프닝도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서울환시 마감 직후 달러-원 NDF환율 1개월물은 1,150원대 후반까지 급등한 후 반락했다. 연말까지 위안화를 1.7% 절하시키겠다는 중국 인민은행(PBOC) 관계자의 발언으로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원 NDF환율도 급격히 올랐다.

그러나 NDF환율 급등세는 단번에 사그라들었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성장률이 여전히 높은데다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의 요인으로 봤을 때 위안화가 계속 절하될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다우존스가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통해 무역경쟁력을 높일 의도가 없다"고 시장에 따른 위안화 가치 결정을 강조했다.

전일 NDF시장의 해프닝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저점 매수 빌미가 될 만한 이슈가 발생하면 금세 돌아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달러화가 1,150원선을 하향 테스트하더라도 조심스러운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단에서 저점 매수와 당국개입 경계심 등에 과감한 숏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NDF환율은 1,152.50/1,15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보다 0.85원 상승한 수준이다. NDF환율 장중 저점은 1,148.50원, 고점은 1,157.00원을 나타냈다.

이날도 서울환시는 이월 네고물량 흐름을 살피며 1,150원선 내외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1,140원대 진입 이후에는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의식될 수 있어 강한 방향성 베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중 위안화가 급격한 변동폭을 보일 경우 이에 연동되면서 출렁일 수 있다. 서울환시 개장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696위안 수준으로 0.02% 정도 오른 상태다.

뉴욕증시는 브렉시트에 따른 별다른 후유증 없이 사흘째 강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31포인트(1.33%) 오른 17,929.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브렉시트에서 다소 멀어지고 있다. 오는 8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시선이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카니 총재는전일 한 강연에서 "경제전망이 악화됐고,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여름동안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에 뉴욕환시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은 5월 국제수지(잠정)를, 기획재정부가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오전8시에 발표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