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지난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전년보다 줄어든데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만, 연말에 LG전자가 1조원에 달하는 증자를 실시한 덕분에 4분기 유증시장 규모는 2011년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과거 범 LG계열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은 LG전자의 유증을 단독으로 주관한 덕분에 주관순위 1위에 올랐다. 또,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이 10위 안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발표한 '2011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유상증자 주관 순위(화면 8417)에 따르면 2011년 유증 시장의 총 주관규모는 3조6천7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의 5조8천377억원보다 37% 축소된 것이다.

유증을 실시한 기업도 총 66곳으로 전년의 128곳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내 유증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실제로 2010년 유증시장 규모(5조8천377억원)는 2009년(8조1천296억원)보다 28.2% 줄어들었다. 또, 2011년 상반기 유증 규모(1조5천56억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6%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는 상반기까지와는 사뭇 다른 이유로 유증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세계 경기 침체의 우려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기업들은 유상증자보다는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의 채권인수 실적(화면 8450번)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전체 IB들이 인수한 일반 회사채 규모는 27조9천779억원으로 2010년 같은 기간보다 26.6% 증가했다

이윤형 하나대투증권 ECM 담당 상무는 "지난해 3분기 들어 세계 경기 침체의 우려가 퍼지면서 기업들로서는 선제적인 자금확보의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조건이 양호한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고,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주요 증권사들이 각각 수천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섰지만, 따로 자문사를 쓰지 않으면서 리그테이블 주관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 LG전자가 스마트폰 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9천804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서면서 4분기 유증 규모(1조8천36억원)는 2011년 전체의 49.1%에 달했다.

또, LG전자 덕분에 주관순위에서는 범 LG계열인 우리증권(1조5천10억원)이 1위에 올랐다. 우리증권의 총 주관금액 중 LG전자 유증 실적이 65.1%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관계사인 우리증권에 물량을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증권 다음으로는 지난 2010년에 각각 4위, 1위에 올랐던 동양종금증권(5천591억원)과 대우증권(2천679억원)이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2010년에 유증 주관 실적이 없었던 메리츠증권이 메리츠금융지주의 유증을 주관한 덕분에 4위(2천182억원)를 기록했다. 또, 2010년에 16위에 그쳤던 대신증권도 지난해에는 총 1천787억원을 주관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건수로는 11건을 주관한 우리증권이 주관순위와 마찬가지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증권은 지난 2010년과 2009년에도 각각 21건과 34건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우리증권 다음으로는 대신증권(8건)과 동양증권(7건)이 2위와 3위에 위치했고, 동부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6건을 주관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유상증자 주관순위>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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